위쳐 시즌 3 (The Witcher Season 3) 이별을 앞둔 하얀 늑대와 대륙을 뒤흔드는 혼돈의 소용돌이

운명으로 묶인 가족이 드디어 한자리에 모였지만 세상은 그들에게 평화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괴물 사냥꾼 게롤트와 마법사 예니퍼 그리고 고대 혈통의 계승자 시리는 이제 대륙 전체가 노리는 표적이 되어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위쳐 시즌 3는 시리즈의 간판스타인 헨리 카빌이 리비아의 게롤트로서 연기하는 마지막 시즌이라는 점에서 공개 전부터 뜨거운 관심과 아쉬움을 동시에 자아냈던 작품입니다 안제이 사프콥스키의 원작 소설 경멸의 시간을 바탕으로 제작된 이번 시즌은 이전 시즌들보다 더욱 깊어진 인물 간의 유대와 거대해진 정치적 음모 그리고 처절한 이별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이 서로를 찾기 위한 여정이었다면 이번 시즌은 어렵게 만난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세상 전체와 맞서 싸우는 사투를 그립니다 대륙의 왕들과 마법사들 그리고 엘프와 괴물들까지 모두가 시리를 차지하기 위해 혈안이 된 상황에서 게롤트는 자신의 검으로 어디까지 소중한 사람들을 지킬 수 있을지 끊임없이 시험받습니다 특히 마법 학교 아레투자가 있는 타네드 섬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은 위쳐 세계관의 판도를 뒤바꾸는 거대한 분기점이 됩니다 화려한 마법 대결과 숨 막히는 정치 싸움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애틋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위쳐 시즌 3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쫓기는 가족과 섀라웨드 유적지에서의 처절한 혈투

게롤트와 예니퍼 그리고 시리는 끈질긴 추격자들을 피해 끊임없이 거처를 옮기며 도피 생활을 이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세 사람은 비로소 진정한 가족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 예니퍼는 시리에게 마법을 제어하는 법을 가르치며 엄격하지만 다정한 스승이자 어머니의 역할을 수행하고 게롤트는 검술을 가르치며 든든한 아버지로서 시리를 보호합니다 서로에 대한 오해와 앙금을 털어내고 신뢰를 회복한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불을 다루는 마법사 리엔스와 엘프들 그리고 르다니아의 딕스트라까지 시리를 쫓는 세력들의 포위망은 점점 좁혀져만 옵니다 게롤트는 도망치는 것만으로는 시리를 지킬 수 없음을 깨닫고 적들을 유인하여 일망타진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 결전의 장소는 바로 엘프들의 옛 유적지인 섀라웨드였습니다 게롤트는 시리를 미끼로 삼는다는 위험한 도박을 감행하지만 이는 역으로 추격자들을 함정에 빠뜨리기 위한 전략이었습니다 리엔스와 스코이아텔 엘프들이 습격해 오자 숨어 있던 게롤트와 예니퍼가 모습을 드러내며 격렬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게롤트는 특유의 회전 검술로 엘프들을 베어 넘기고 예니퍼는 강력한 마법으로 적들을 날려버립니다 시리 또한 그동안 갈고닦은 검술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자신의 몫을 해냅니다 하지만 쪽수에서 밀리는 상황과 리엔스의 강력한 화염 마법은 그들을 위기로 몰아넣습니다 전투 끝에 리엔스는 도망치고 엘프들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게롤트 일행 역시 더 이상 이곳에 머물 수 없게 됩니다

섀라웨드 전투 이후 게롤트와 예니퍼는 중요한 결단을 내립니다 시리가 가진 마법의 잠재력을 제대로 개화시키고 그녀를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마법 학교인 아레투자로 가는 것뿐이라고 판단한 것입니다 하지만 아레투자는 마법사들의 정치적 암투가 소용돌이치는 곳이며 예니퍼를 배신자로 여기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게롤트는 마법사들을 믿지 않았지만 시리를 위해 예니퍼의 뜻을 따르기로 합니다 그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아레투자가 있는 타네드 섬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는 호랑이 굴로 제 발로 걸어 들어가는 것과 다름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그곳에는 겉으로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속으로는 시커먼 음모를 꾸미고 있는 배신자가 숨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타네드 섬의 무도회와 드러나는 배신자의 정체

아레투자에 도착한 게롤트와 예니퍼는 마법사들의 회합에 참석하게 됩니다 표면적으로는 북부 왕국들의 단합을 도모하는 자리였지만 실상은 서로를 탐색하고 견제하는 살얼음판과 같았습니다 예니퍼는 티사이아를 비롯한 마법사 평의회 멤버들을 설득하여 시리를 보호하고 대륙의 평화를 지키자고 호소합니다 한편 게롤트는 리엔스를 조종하는 흑막이 아레투자의 마법사 중 한 명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예니퍼와 함께 범인을 찾아내기 위해 탐정 놀이를 시작합니다 그들은 화려한 무도회장 뒤편에서 은밀하게 정보를 수집하며 용의자를 좁혀 나갑니다

처음에 게롤트와 예니퍼가 의심한 인물은 꽉 막힌 원칙주의자이자 이종족을 혐오하는 스트레고보르였습니다 그가 흑마법에 손을 대고 있다는 정황 증거들이 발견되면서 모든 의혹은 스트레고보르를 향했습니다 게롤트와 예니퍼는 무도회가 열리는 밤 스트레고보르를 공개적으로 고발하며 그를 체포하게 만듭니다 이로써 모든 문제가 해결된 듯 보였고 안도감이 감도는 찰나 게롤트는 결정적인 단서를 통해 진범이 따로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티사이아의 연인이자 영웅으로 추앙받던 빌게포츠였습니다 게롤트는 무도회장에서 나눴던 대화와 리엔스가 사용하던 포털의 흔적 그리고 반마법 금속으로 만들어진 장신구 등의 퍼즐 조각을 맞추며 빌게포츠가 리엔스를 조종하고 시리를 납치하려는 진짜 흑막임을 알아냅니다

하지만 진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빌게포츠와 손을 잡은 스코이아텔 엘프들과 닐프가드 군대가 타네드 섬을 기습 공격하면서 아레투자는 순식간에 전쟁터로 변해버립니다 르다니아의 딕스트라 역시 자신만의 계획으로 마법사들을 제압하려 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는 혼돈으로 치닫습니다 마법사들은 서로 편을 갈라 마법을 난사하고 곳곳에서 폭발과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이 혼란을 틈타 빌게포츠는 본색을 드러내며 시리를 잡기 위해 움직입니다 게롤트는 시리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지만 그의 앞을 막강한 적들이 가로막습니다 믿었던 동료의 배신과 예상치 못한 기습으로 인해 게롤트 일행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됩니다

하얀 늑대의 처참한 패배와 코라스 사막에 떨어진 시리

타네드 섬의 반란은 위쳐 시리즈 사상 가장 충격적이고 파괴적인 사건으로 기록됩니다 게롤트는 시리를 데리고 도망치던 중 마침내 빌게포츠와 마주하게 됩니다 위쳐 중에서도 최강이라 불리는 게롤트였지만 빌게포츠의 무력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마법 지팡이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빌게포츠는 검술만으로도 게롤트를 압도했고 마법까지 섞어가며 게롤트를 처참하게 유린합니다 게롤트는 뼈가 부러지고 검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으며 바닥에 쓰러집니다 빌게포츠는 쓰러진 게롤트에게 자비를 베푸는 척하며 치명적인 일격을 가하고 게롤트는 꼼짝도 할 수 없는 상태가 되어 시리가 도망치는 뒷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편 빌게포츠를 피해 도망치던 시리는 토르 라라라는 고대의 탑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곳에는 불안정한 차원의 문이 있었고 빌게포츠가 따라오자 시리는 폭주하는 힘을 이용해 탑을 무너뜨립니다 그 여파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고 시리는 알 수 없는 곳으로 공간 이동을 하게 됩니다 정신을 차린 시리가 눈을 뜬 곳은 물 한 방울 없는 죽음의 땅 코라스 사막이었습니다 뜨거운 태양과 굶주림 그리고 목마름이 시리를 괴롭히는 가운데 그녀는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게 됩니다 사막을 헤매던 시리는 전설 속의 인물인 팔카의 환영을 만나게 됩니다

팔카는 시리의 내면에 잠재된 분노와 증오를 자극하며 복수를 위해 힘을 사용하라고 유혹합니다 시리는 과거의 트라우마와 미래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자신을 잃어갈 뻔하지만 끝내 어둠에 잠식되지 않고 자신만의 길을 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사막에서 만난 유니콘에게 도움을 받아 간신히 목숨을 건지지만 결국 기진맥진하여 쓰러지고 맙니다 이후 시리는 노예상들에게 발견되어 끌려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그녀는 더 이상 누군가의 보호를 받는 공주가 아닌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강인한 존재로 거듭나게 됩니다 코라스 사막에서의 시련은 시리가 진정한 힘을 각성하고 험난한 세상에 홀로 서기 위한 통과의례와도 같았습니다

이 밑으로는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결정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이름 팔카의 탄생과 헨리 카빌의 마지막 뒷모습

코라스 사막에서 노예상들에게 잡힌 시리는 같은 처지의 소년에게 도움을 받아 탈출을 감행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쥐떼라 불리는 젊은 도적단과 조우하게 됩니다 시리는 그들과 함께하며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는 경험을 하게 되고 내면의 냉혹함을 깨우게 됩니다 도적단이 이름을 묻자 시리는 자신을 시릴라가 아닌 팔카라고 소개합니다 이는 왕가의 운명을 버리고 피와 복수의 길을 걷겠다는 그녀의 선언과도 같습니다 순수했던 소녀의 모습은 사라지고 어두운 카리스마를 내뿜는 시리의 변화는 다음 시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킵니다

한편 빌게포츠에게 패배하여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게롤트는 브로킬론 숲의 드라이어드들에게 구조되어 치료를 받습니다 뼈가 으스러지는 고통 속에서도 그의 머릿속은 온통 시리를 찾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예니퍼는 아레투자의 생존자들을 수습하고 티사이아의 죽음을 겪으며 마법사들의 새로운 리더로 성장합니다 그녀는 게롤트를 찾아와 그를 치유해주고 시리를 찾기 위해 각자의 위치에서 싸우기로 약속하며 애틋한 작별을 고합니다

몸을 회복한 게롤트는 시리를 찾기 위해 다시 길을 떠납니다 그 과정에서 닐프가드의 황제 에미르가 가짜 시리를 진짜인 것처럼 대중 앞에 공개하며 환영식을 여는 모습을 목격하게 됩니다 게롤트는 분노하며 진짜 시리를 구하기 위해 그 어떤 장애물도 베어버리겠다는 결의를 다집니다 마지막 장면에서 게롤트는 닐프가드 병사들을 단신으로 제압하고 자신의 펜던트를 되찾는 것이 아닌 렌프리의 브로치를 다시 챙기며 중립을 지키던 위쳐가 아닌 감정을 가진 인간으로서 싸울 것임을 암시합니다 야스키에르 그리고 숲에서 만난 명사수 밀바와 함께 석양을 향해 걸어가는 게롤트의 뒷모습은 헨리 카빌이 보여주는 마지막 위쳐로서의 묵직한 여운을 남깁니다

완벽했던 게롤트와 성장한 예니퍼 그리고 홀로서기를 시작한 시리

이번 시즌은 헨리 카빌이 연기하는 게롤트를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배우의 연기에 더욱 집중하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헨리 카빌은 그동안 쌓아온 캐릭터 해석을 바탕으로 가장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게롤트를 완성했습니다 특히 시리를 향한 부성애와 예니퍼를 향한 깊은 신뢰를 눈빛 하나로 표현해 내는 장면들은 그가 왜 최고의 게롤트라고 불리는지 증명했습니다 또한 빌게포츠와의 전투 씬에서 보여준 처절한 액션 연기는 대역 없이 소화해 내는 그의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명장면이었습니다 비록 패배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하얀 늑대의 투혼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리기에 충분했습니다

예니퍼 역의 앤야 칼로트라 역시 시즌을 거듭할수록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기적이고 오만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시리의 어머니이자 마법사들의 리더로서 책임을 다하는 모습은 캐릭터의 성장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습니다 티사이아를 잃고 오열하는 장면이나 게롤트를 치유하며 나누는 대화에서 그녀가 보여준 섬세한 감정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프레이야 앨런이 연기한 시리는 이번 시즌 가장 드라마틱한 변화를 겪은 캐릭터입니다 사막에서의 고립된 상황을 홀로 이끌어가며 보여준 독백 연기와 환각 속에서의 내면 연기는 그녀가 아역 배우의 틀을 벗어나 성인 연기자로서 발돋움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화에서 팔카를 자처하며 차가운 눈빛으로 변하는 모습은 전율을 느끼게 했습니다

주연 3인방 외에도 티사이아 역의 마이안나 버링이나 빌게포츠 역의 마헤쉬 자두 등 조연 배우들의 열연 또한 돋보였습니다 티사이아의 비극적인 최후는 마법사들의 몰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깊은 슬픔을 남겼고 빌게포츠의 반전 연기는 드라마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배우들의 앙상블은 방대한 서사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었습니다

하얀 늑대의 마지막 포효 그러나 남겨진 과제들

위쳐 시즌 3는 시리즈의 분기점이 되는 중요한 사건들을 다루며 원작 팬들과 드라마 팬들 모두에게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습니다 가장 큰 장점은 역시 헨리 카빌의 헌신적인 연기와 액션입니다 그가 검을 휘두르는 모든 순간이 하이라이트였으며 원작 소설 속 게롤트가 튀어나온 듯한 싱크로율은 마지막까지 빛을 발했습니다 또한 타네드 습격 사건을 다루며 보여준 긴박한 전개와 마법 액션은 시즌 1과 2를 통틀어 가장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습니다 캐릭터들 간의 관계가 무르익으면서 가족애라는 테마가 확실하게 자리 잡은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적지 않습니다 초반부의 전개가 다소 느리고 정치적인 상황 설명이 불친절하여 원작을 모르는 시청자들은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 벅찼을 수 있습니다 특히 시리가 코라스 사막을 헤매는 에피소드는 캐릭터의 내면 성장을 위해 필요한 장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길게 할애되어 지루함을 유발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또한 헨리 카빌의 하차 이슈가 드라마 외적으로 너무 크게 부각되면서 정작 드라마 내에서의 서사 마무리가 조금 급하게 느껴지는 감도 없지 않았습니다 빌게포츠와의 대결이 너무 허무하게 끝났다는 의견이나 가짜 시리 에피소드의 임팩트가 약했다는 비판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쳐 시즌 3는 헨리 카빌이라는 걸출한 배우를 떠나보내며 그에 걸맞은 예우를 갖춘 시즌이었습니다 이제 리암 헴스워스가 바통을 이어받아 새로운 게롤트를 연기하게 될 시즌 4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위쳐가 될 것입니다 하얀 늑대의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시리는 이제 막 자신의 진짜 힘을 자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쉬움과 기대가 공존하는 가운데 게롤트와 시리 그리고 예니퍼가 다시 만날 날을 기다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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