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쳐 시즌 2 (The Witcher Season 2) 괴물 사냥꾼과 운명의 아이가 그려내는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가족의 탄생

소든 언덕의 전투가 끝난 뒤 세상은 더욱 깊은 혼돈 속으로 빠져들었습니다 북부 왕국과 닐프가드 제국 사이의 긴장감은 팽팽하게 당겨진 활시위처럼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위태로운 상황을 연출합니다 지난 시즌에서 서로 다른 시간대를 달리며 숨 가쁘게 달려왔던 게롤트와 시리 그리고 예니퍼의 운명은 이제 하나의 시간선 위에서 본격적으로 교차하기 시작합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위쳐 시즌 2는 운명적으로 만난 게롤트와 시리가 진정한 가족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립니다 전 시즌이 방대한 세계관을 소개하고 캐릭터들의 서사를 쌓아올리는 프리퀄의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시즌은 본격적인 모험과 성장이 펼쳐지는 메인 디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시즌은 게임 팬들에게도 익숙한 위쳐들의 본거지인 카어 모헨이 등장하며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만듭니다 늑대 교단의 위쳐들이 모여 사는 그곳에서 게롤트는 시리에게 검을 쥐여주고 괴물과 싸우는 법을 가르칩니다 그 과정에서 시리는 연약한 공주가 아닌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전사로 성장해 나갑니다 한편 마법을 잃고 절망에 빠진 예니퍼의 처절한 사투는 이야기에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시청자들을 화면 앞으로 끌어당깁니다 화려한 액션과 마법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정치적인 암투까지 더해져 한층 더 풍성해진 볼거리를 제공하는 위쳐 시즌 2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상세하게 풀어보겠습니다

저주받은 저택의 비밀과 카어 모헨으로 향하는 험난한 여정

소든 언덕 전투 이후 게롤트는 예니퍼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시리를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기 위해 길을 떠납니다 그들의 첫 목적지는 게롤트의 오랜 친구인 니벨렌의 저택이었습니다 니벨렌은 저주를 받아 야수의 형상을 하고 있었지만 게롤트는 그를 편견 없이 대합니다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숲속에 고립된 니벨렌의 저택은 겉보기에는 평온해 보였지만 그 안에는 끔찍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니벨렌은 브룩사라는 뱀파이어와 사랑에 빠져 있었고 그녀는 마을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며 니벨렌의 곁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게롤트는 시리를 지키기 위해 브룩사와 치열한 전투를 벌이게 되고 결국 승리하지만 니벨렌의 비극적인 사랑과 저주의 진실을 마주하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 에피소드는 괴물과 인간의 경계가 무엇인지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이기심이 얼마나 잔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며 시즌의 문을 엽니다

니벨렌의 저택을 떠난 게롤트와 시리는 위쳐들의 요새인 카어 모헨에 도착합니다 그곳에는 게롤트의 스승이자 아버지와도 같은 베스미어와 동료 위쳐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모여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게롤트는 안도감을 느끼지만 시리를 데려온 것에 대해 동료들의 의심 어린 시선을 받기도 합니다 시리는 낯선 환경과 거친 위쳐들 사이에서 위축되기도 하지만 이내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져야 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녀는 게롤트에게 훈련을 시켜달라고 간청하고 혹독한 훈련 코스를 견뎌내며 조금씩 전사의 면모를 갖춰갑니다 하지만 카어 모헨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었습니다 정체불명의 괴물이 요새 안까지 침입하여 동료인 에스켈을 감염시키고 게롤트는 괴물로 변해버린 친구를 자신의 손으로 죽여야 하는 비극을 겪게 됩니다 이 사건은 위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며 세상이 무언가 잘못 돌아가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시리가 가진 고대 혈통의 비밀이 괴물들을 불러들이고 있다는 사실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잃어버린 마법과 배신 그리고 드러나는 고대 혈통의 진실

한편 소든 언덕에서 금기된 불 마법을 사용하여 적들을 물리친 예니퍼는 그 대가로 마법을 잃고 닐프가드의 포로가 됩니다 그녀는 포로 생활 중 함께 잡힌 신트라의 마법사 프린질라 비고와 엘프의 지도자 프란체스카 핀다베어와 기묘한 동맹을 맺게 됩니다 세 여인은 숲속의 오두막에서 불멸의 어머니라 불리는 고대의 악마 볼레스 메어를 만나게 되고 각자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거래를 제안받습니다 예니퍼는 잃어버린 마법을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고뇌하며 도망자 신세가 됩니다 그녀는 르다니아의 스파이 딕스트라와 마법사 협회의 추적을 피해 하수구를 기어 다니고 처형 위기까지 겪으며 바닥으로 추락합니다 권력과 힘을 모두 잃은 예니퍼에게 남은 것은 오직 생존에 대한 본능뿐이었습니다

게롤트는 시리의 피 속에 흐르는 엄청난 힘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옛 연인인 트리스 메리골드를 카어 모헨으로 부릅니다 트리스는 시리의 기억 속으로 들어가 그녀의 혈통에 얽힌 비밀을 탐색하던 중 충격적인 예언과 마주하게 됩니다 시리가 바로 세상을 파멸시킬 수도 있고 구원할 수도 있는 고대 혈통의 아이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베스미어는 시리의 피를 이용해 끊어진 위쳐의 맥을 다시 이을 수 있는 약물을 만들고자 하고 시리는 자신의 피를 주는 대신 자신도 위쳐가 되는 시술을 받겠다고 자청합니다 하지만 게롤트는 이를 막아서며 시리를 도구가 아닌 인격체로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게롤트와 베스미어 사이의 갈등이 고조되기도 하지만 결국 시리를 지켜야 한다는 공통된 목표 아래 다시 뭉치게 됩니다

이야기는 중반을 넘어서며 예니퍼와 게롤트 그리고 시리가 다시 만나게 됩니다 예니퍼는 볼레스 메어로부터 시리를 제물로 바치면 마법을 되찾아 주겠다는 유혹을 받고 게롤트에게 접근합니다 그녀는 시리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게롤트와 떨어뜨려 놓지만 시리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죄책감을 느낍니다 시리는 예니퍼를 믿고 따르지만 예니퍼가 자신을 이용하려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큰 상처를 입게 될 것이 분명했습니다 게롤트는 리엔스라는 강력한 화염 마법사의 추격을 받으며 거대한 모놀리스의 비밀을 파헤치던 중 예니퍼가 시리를 데리고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는 배신감에 치를 떨며 예니퍼와 시리를 뒤쫓습니다 운명은 다시 한번 이들을 잔혹한 시험대에 올려놓습니다

빙의된 시리와 카어 모헨 최후의 전투 그리고 밝혀지는 흑막

이 밑으로는 드라마의 결말에 대한 결정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직 드라마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예니퍼는 마지막 순간에 마음을 고쳐먹고 시리를 희생시키지 않기로 결심하지만 이미 늦은 뒤였습니다 볼레스 메어는 봉인에서 풀려나 시리의 몸에 빙의해 버립니다 빙의된 시리는 카어 모헨으로 돌아와 잠자고 있던 위쳐들을 살해하고 거대한 모놀리스를 통해 다른 차원의 괴물들을 소환합니다 평화롭던 카어 모헨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게롤트와 베스미어를 비롯한 위쳐들은 동료를 죽인 시리에게 칼을 겨눠야 하는 딜레마에 빠집니다 베스미어는 죽은 동료들의 복수를 위해 시리를 죽이려 하지만 게롤트는 시리 안에 있는 악마만을 몰아내고 그녀를 구할 수 있다고 믿으며 필사적으로 막아섭니다

전투는 치열하게 전개됩니다 차원을 넘어온 바실리스크들이 위쳐들을 공격하고 게롤트는 괴물들을 상대하며 시리에게 끊임없이 말을 걸어 그녀의 정신이 돌아오게 하려 노력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깨달은 예니퍼는 시리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희생하여 볼레스 메어를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예니퍼가 주문을 외우며 자신의 혈관을 끊자 볼레스 메어는 시리의 몸에서 빠져나와 예니퍼에게 옮겨갑니다 그 순간 시리는 정신을 차리고 게롤트 예니퍼와 함께 다른 차원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들은 말을 타고 달리는 유령 기사단인 와일드 헌트와 마주치게 됩니다 와일드 헌트는 시리를 고대 혈통의 아이라 부르며 그녀를 데려가려 하지만 시리는 마지막 힘을 짜내어 다시 원래의 세계로 돌아옵니다

모든 사태가 진정된 후 예니퍼는 희생을 통해 마법을 되찾게 되고 게롤트는 그녀를 용서하지는 못하지만 시리를 가르칠 수 있는 건 예니퍼뿐이라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세 사람은 이제 세상의 모든 세력이 시리를 쫓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함께 도망치기로 합니다 드라마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닐프가드의 황제 에미르 바 엠레이스가 신트라에 도착하여 자신의 정체를 드러냅니다 놀랍게도 그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시리의 아버지 듀니였습니다 그가 자신의 친딸인 시리를 찾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는 충격적인 반전과 함께 시즌 2는 막을 내립니다

헨리 카빌의 묵직한 존재감과 프레이야 앨런의 놀라운 성장

시즌 1에 이어 게롤트 역을 맡은 헨리 카빌은 이번 시즌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특히 대사가 많지 않은 게롤트라는 캐릭터의 특성상 눈빛과 표정 그리고 숨소리 하나로 감정을 전달해야 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헨리 카빌은 이를 완벽하게 소화해 냈습니다 시리를 바라보는 따뜻하면서도 걱정스러운 눈빛과 괴물을 대할 때의 차갑고 날카로운 눈빛의 대비는 그가 얼마나 캐릭터에 몰입했는지를 보여줍니다 또한 전 시즌보다 더욱 정교해진 검술 액션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헨리 카빌은 게롤트가 겪는 부성애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여 단순한 액션 히어로가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를 완성했습니다

시리 역의 프레이야 앨런은 시즌 2에서 가장 눈부신 성장을 보여준 배우입니다 시즌 1에서 도망치기 바빴던 연약한 소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혹독한 훈련을 통해 단단해진 눈빛과 몸놀림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카어 모헨에서의 훈련 장면에서 그녀가 보여준 악바리 같은 근성은 시리라는 캐릭터가 가진 잠재력을 시각적으로 증명해 보였습니다 험난한 장애물 코스를 통과하며 넘어지고 피를 흘리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그녀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감정 연기 또한 한층 깊어져 게롤트와의 유대감이나 자신의 운명에 대한 두려움을 설득력 있게 표현했습니다

예니퍼 역의 앤야 칼로트라는 마법을 잃고 밑바닥으로 추락한 캐릭터의 심리를 처절하게 그려냈습니다 화려하고 오만했던 소서리스가 생존을 위해 비굴해지고 때로는 잔인해지는 과정을 통해 인간적인 나약함을 가감 없이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시리를 배신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갈등과 죄책감을 섬세한 표정 연기로 담아내어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했습니다 후반부에 자신을 희생하여 시리를 구하는 장면에서의 열연은 그녀가 왜 예니퍼여야만 하는지를 증명하는 명장면이었습니다

전작의 단점을 보완하고 볼거리를 늘린 영리한 후속작

위쳐 시즌 2는 전작에서 가장 큰 비판을 받았던 복잡한 시간대 구성을 과감하게 버리고 선형적인 시간 구조를 택함으로써 시청자들의 편의를 도왔습니다 덕분에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훨씬 수월해졌고 캐릭터들의 감정선에 더욱 깊이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제작비가 대폭 상승한 것이 느껴질 정도로 CG와 세트의 퀄리티가 높아졌습니다 괴물들의 디자인은 더욱 기괴하고 사실적으로 변했으며 마법 효과나 전투 장면의 연출도 한층 화려해졌습니다 특히 카어 모헨의 웅장한 설경이나 숲속의 괴물 레셴과의 전투 장면은 판타지 드라마로서의 시각적 쾌감을 충족시켜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하지만 원작 팬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만한 요소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원작 소설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독자적인 노선을 선택한 부분이 많아 원작 훼손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특히 인기 캐릭터인 에스켈을 너무 허무하게 퇴장시켰다는 점이나 예니퍼가 마법을 되찾기 위해 시리를 배신하려 했다는 설정은 원작의 캐릭터 성격을 크게 바꾼 것이라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중반부에 정치적인 암투와 엘프들의 이야기가 길게 이어지면서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쳐 시즌 2는 게롤트와 시리의 관계를 중심으로 가족이라는 테마를 감동적으로 풀어내며 대중적인 재미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다음 시즌을 위한 거대한 떡밥들을 성공적으로 투척하며 위쳐 세계관의 확장을 기대하게 만드는 매력적인 시즌임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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