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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악 후기 (Zodiac), 데이비드 핀처가 그려낸 집착과 미제사건의 초상

세븐과 파이트클럽으로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시킨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만든 영화라기에 처음에는 자극적인 연쇄살인마 스릴러를 기대하며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조디악은 그런 기대와는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영화였습니다. 화려한 반전이나 잔혹한 살인 장면으로 관객을 몰아붙이는 대신 실제로 벌어졌던 미제사건을 집요할 정도로 차분하게 재구성하는 데 집중하는 작품이었습니다. 1960년대 말부터 1970년대 초까지 샌프란시스코 일대를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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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캐럴 후기 (Christmas Carol), 박진영 1인 2역이 그려낸 서럽고 잔혹한 복수극

크리스마스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한 이미지와 이 영화가 그려내는 이야기 사이의 괴리가 관람 내내 가장 먼저 다가왔습니다. 제목만 보고 잔잔한 힐링 영화를 기대했다면 상영 초반부터 예상이 완전히 빗나갈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아침 쌍둥이 동생이 시체로 발견되고 이를 단순 사고로 종결시킨 경찰의 처사에 분노한 형이 스스로 소년원에 들어가 진실을 파헤친다는 설정부터 심상치 않은 무게감을 예고합니다. 주원규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야수와 구해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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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엿같은 사랑 후기 (Our Sticky Love), 기억상실 검사와 순정남 복서의 찐득한 동거 로맨스

제목부터 예사롭지 않았습니다. 이런 엿같은 사랑이라니 처음에는 다소 거친 어감의 제목에 반신반의하며 재생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엿이라는 단어가 단순한 욕설이 아니라 극 중 배경이 되는 엿마을과 절묘하게 맞물리는 중의적인 언어유희였습니다. 정해인이 삼 년 만에 넷플릭스로 복귀한다는 소식과 하영이 첫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한다는 소식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를 모을 만한 작품이었습니다. 여기에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와 마이 데몬을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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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후기 (The Auditors), 회사 안 쥐새끼를 소탕하는 통쾌한 오피스 활극

회사 생활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겁니다. 부당한 상사나 알 수 없는 뒷거래에 맞서 누군가 시원하게 진실을 밝혀주는 순간을 말입니다. 감사합니다는 바로 그 상상을 현실처럼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처음 제목만 봤을 때는 잔잔한 힐링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여기서 감사는 고마움의 인사가 아니라 기업 내부의 부정을 파헤치는 감사 업무를 뜻하는 중의적인 제목이었습니다. 이 제목의 반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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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후기 (A Shop for Killers Season 2), 삼촌과 조카가 함께 싸우는 전면전의 쾌감

시즌1을 보며 마음 졸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벌써 시즌2가 찾아왔습니다. 삼촌 진만을 잃은 채 홀로 살아남아야 했던 지안의 사투가 시즌1의 정서였다면 이번 시즌2는 완전히 다른 무게감으로 다가옵니다. 죽은 줄만 알았던 진만이 예고편에서 다시 등장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를 뻔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국내 조직 하나를 상대하는 수준이 아니라 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하는 글로벌 용병 조직 바빌론이 등장하면서 이야기의 스케일 자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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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푸른소금 리뷰 (Blue Salt), 15년 만에 역주행한 송강호의 숨겨진 명작

2011년 개봉 당시 조용히 잊혔던 영화가 십오 년이라는 시간을 건너뛰어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습니다. 푸른소금은 최근 넷플릭스 오늘의 톱 10에 재진입하며 뒤늦게 발견된 숨은 보석 같은 작품입니다. 개봉 당시 77만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던 영화가 세월이 흐른 뒤에야 제대로 된 시선을 받게 된 셈입니다. 송강호와 신세경이라는 조합만으로도 눈길을 끄는 이 영화가 왜 이제야 제대로 된 평가를 받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당시 하이킥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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