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나 운명적인 사랑을 꿈꿉니다. 서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매력적인 사람 혹은 SNS 타임라인에서 발견한 이상형을 보며 설렘을 느끼기도 합니다. 만약 그 사람이 나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주고 완벽하게 이해해준다면 어떨까요. 넷플릭스 시리즈 너의 모든것 (You) 시즌1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달콤한 로맨스가 아닙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끔찍한 집착과 광기를 다루는 로맨스 스릴러입니다. 주인공 조 골드버그는 우리가 무심코 흘리는 디지털 흔적들을 따라 상대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조종하려 합니다. 너의 모든것 시즌1은 현대 사회의 SNS가 어떻게 위험한 도구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사랑과 집착의 경계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 섬뜩하게 보여줍니다. 이 매력적이고도 위험한 남자의 이야기에 빠져들 준비가 되셨습니까.
운명처럼 다가온 남자 조 골드버그
이야기는 뉴욕의 한 서점에서 시작됩니다. 서점 매니저인 조 골드버그는 평범하고 지적인 매력을 가진 청년처럼 보입니다. 그는 낡은 책을 복원하는 일을 하며 조용히 살아가는 듯합니다. 어느 날 그는 작가 지망생인 귀네비어 벡을 서점에서 우연히 마주칩니다. 조는 벡에게 첫눈에 반하고 그녀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신용카드 정보를 훔쳐봅니다. 벡이 서점을 나간 순간부터 조의 집착은 시작됩니다. 조는 '벡'이라는 흔한 이름과 SNS 계정을 통해 그녀의 모든 것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그녀가 어디에 사는지 누구를 만나는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 심지어 그녀의 집 창문 밖에서 그녀를 훔쳐보는 일까지 서슴지 않습니다. 너의 모든것 (You) 시즌1은 이처럼 스토킹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넷플릭스 너의 모든것 시즌1은 조의 시점에서 전개되며 관객은 그의 내레이션을 통해 그의 생각을 모두 듣게 됩니다. 그는 벡을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믿습니다. 벡이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이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는 벡의 SNS를 통해 그녀의 동선을 파악하고 지하철역에서 우연히 그녀를 구해주는 등 마치 운명적인 만남처럼 그녀 앞에 계속 나타납니다. 벡은 자신을 이해해주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조에게 점점 마음을 엽니다. 하지만 벡은 알지 못합니다. 이 모든 우연이 조의 치밀한 계획 아래 이루어진 것임을 말입니다. 조의 눈에 벡의 주변 인물들은 그녀의 성공을 방해하는 장애물일 뿐입니다.
완벽한 사랑을 위한 위험한 계획
조의 사랑 방식은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그는 벡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그녀의 삶에 적극적으로 개입합니다. 조는 벡이 작가로서 성공하길 바라지만 그녀의 주변 환경이 문제라고 진단합니다. 첫 번째 장애물은 벡의 자유분방한 남자친구 벤지입니다. 조는 벤지가 벡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그를 납치해 서점 지하 유리 감옥에 가둡니다. 이 유리 감옥은 낡은 책을 보관하는 서고로 위장되어 있어 아무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조는 벤지에게서 벡에 대한 정보를 캐낸 뒤 땅콩 알레르기를 이용해 그를 살해합니다. 조는 자신의 행동을 벡을 위한 최선이라고 합리화합니다. 벡은 벤지의 갑작스러운 실종에 혼란스러워하지만 자신에게 헌신적인 조에게 더욱 의지하게 됩니다. 다음 장애물은 벡의 부유한 친구 피치입니다. 피치는 벡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며 조를 노골적으로 경계합니다. 조는 피치 역시 벡에게 해로운 존재라고 규정합니다. 조는 피치를 미행하고 그녀의 노트북을 훔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피치와 조는 서로를 의심하며 팽팽한 신경전을 벌입니다. 너의 모든것 시즌1의 긴장감은 이 대목에서 극에 달합니다. 조는 결국 조깅하던 피치를 공격하고 권총을 쥐여주어 그녀의 죽음을 자살로 위장합니다. 벡은 절친한 친구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지만 조는 그런 벡을 위로하며 그녀의 곁을 굳건히 지킵니다. 조는 벡을 향한 자신의 사랑이 완벽해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그는 벡의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벡의 의심과 충격적인 진실
벡은 친구들의 연이은 불행과 실종 속에서도 조를 의심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그녀는 조 덕분에 글쓰기에 집중하며 작가로서 성장합니다. 하지만 벡은 조의 전 여자친구인 캔디스의 실종 사건을 알게 되고 조의 완벽함 뒤에 숨겨진 어두운 면을 어렴풋이 감지하기 시작합니다. 조와의 관계가 깊어질수록 벡은 알 수 없는 불안감에 휩싸입니다. 벡은 조에게 심리 상담을 권유하고 조는 상담사 니키 박사를 만나 자신의 과거를 털어놓는 듯 보입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조의 연기일 뿐입니다. 그는 니키 박사에게 벡과의 관계 문제를 상담하는 척하며 자신의 알리바이를 만듭니다.
지금부터 넷플릭스 너의 모든것 시즌1 결말에 대한 강력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벡은 우연히 조의 집 천장 속에 숨겨진 상자를 발견합니다. 그 안에는 벤지와 피치의 물건들 그리고 조가 그동안 수집한 벡의 속옷과 사용한 탐폰까지 들어있었습니다. 충격에 빠진 벡은 조의 서점 지하로 향하고 그곳에서 끔찍한 유리 감옥을 발견합니다. 벡은 자신이 사랑했던 남자가 끔찍한 스토커이자 살인마였음을 깨닫고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너의 모든것 결말 부분에서 벡은 조를 탈출시키기 위해 마지막 힘을 다합니다. 그녀는 조를 사랑하는 척 연기하며 감옥에서 빠져나갈 기회를 엿봅니다. 벡은 조를 공격하고 감옥을 탈출하려 하지만 결국 조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조는 눈물을 흘리며 벡을 살해합니다. 그리고 조는 벡이 쓴 소설 원고를 훔쳐 니키 박사에게 모든 죄를 뒤집어씌웁니다. 벡은 죽어서야 유명한 작가가 되고 조는 유유히 서점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그의 눈에 또 다른 '운명적인' 여자가 들어옵니다.
광기 어린 순정을 연기한 배우들
넷플릭스 너의 모든것 시즌1의 성공은 배우들의 몰입감 높은 연기 덕분입니다. 특히 주인공 조 골드버그를 연기한 펜 배즐리(Penn Badgley)는 이 드라마의 핵심입니다. 펜 배즐리는 과거 드라마 '가십걸'에서 보여준 댄 험프리의 이미지를 영리하게 활용합니다. 그는 다정하고 지적인 서점 직원의 모습과 사랑을 위해서라면 살인도 서슴지 않는 소시오패스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오갑니다. 펜 배즐리의 매력적인 저음 나레이션은 시청자가 조의 왜곡된 논리에 공감하게 만드는 무서운 힘을 가집니다. 그가 벡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눈빛과 지하 감옥에서 냉정하게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의 대비는 극의 스릴을 최고조로 이끕니다. 귀네비어 벡을 연기한 엘리자베스 레일(Elizabeth Lail) 역시 복잡한 캐릭터를 훌륭하게 소화했습니다. 벡은 작가 지망생의 불안정한 내면과 주변 사람들에게 쉽게 휘둘리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표현해야 했습니다. 엘리자베스 레일은 사랑스럽지만 어딘가 위태로워 보이는 벡의 모습을 연기하며 조가 왜 그녀에게 집착하게 되었는지 시청자에게 설득력을 부여합니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는 달콤한 로맨스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며 너의 모든것 특유의 분위기를 완성했습니다.
우리가 이 스릴러에 빠져드는 이유
넷플릭스 너의 모든것 시즌1은 분명 잘 만든 스릴러 드라마입니다. SNS를 통한 스토킹이라는 현대적인 소재를 매우 자극적이고 속도감 있게 풀어냅니다. 주인공 조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나레이션은 시청자가 범죄자의 심리에 동화되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우리는 조의 행동이 끔찍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의 논리를 따라가며 벡과의 사랑이 이루어지길 응원하는 모순에 빠지기도 합니다. 로맨스인 줄 알았던 이야기가 스릴러로 변모하는 과정은 예측 불가능한 재미를 줍니다. 하지만 너의 모든것 시즌1은 몇 가지 아쉬운 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우선 조의 범행 과정이 다소 허술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뉴욕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납치와 살인이 너무 쉽게 성공하고 증거 인멸도 완벽하게 이루어지는 점은 현실성이 떨어집니다. 서점 지하에 거대한 유리 감옥이 있다는 설정 자체도 비현실적입니다. 또한 벡을 비롯한 주변 인물들이 조의 수상한 행동을 너무 쉽게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벡은 두 명의 지인이 실종되거나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조를 깊이 의심하지 않아 답답함을 유발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의 모든것 시즌1은 '사랑'이라는 감정의 이면을 섬뜩하게 파고든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우리는 어쩌면 모두 누군가의 '너의 모든것'을 엿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이 드라마는 그 욕망이 광기로 변하는 순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사랑과 집착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스릴러를 찾는다면 너의 모든것 시즌1은 훌륭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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