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먼 옛날, 지구가 아직 생명의 불꽃을 피우기 전. 한 외계인이 강가에 서 있었습니다. 그는 거대한 몸집에 창백한 피부를 가진, 인간과 비슷하지만 훨씬 더 강력해 보이는 존재였습니다. 그는 작은 병에서 검은 액체를 꺼내 마시고, 몸이 산산조각 나며 강물에 녹아들었습니다. 그의 DNA가 물속에서 퍼지면서, 지구의 생명체가 탄생하는 순간이었죠. 이 장면은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서막으로, 인류의 기원을 암시하는 신비로운 시작을 알립니다.
이제 시간을 2089년으로 빠르게 돌려보겠습니다. 지구의 고고학자 엘리자베스 쇼와 그녀의 연인 찰리 할러웨이는 고대 유적들을 탐험하다가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됩니다. 스코틀랜드의 동굴 벽화, 이집트의 피라미드, 마야 문명의 유적들... 이 모든 곳에 공통된 그림이 있었는데요. 그것은 거대한 외계인들이 별들을 가리키는 지도였습니다. 쇼와 할러웨이는 이 외계인들을 '엔지니어'라고 불렀습니다. 엔지니어들은 인류를 창조한 '신' 같은 존재로 보였고, 그 지도는 그들의 행성으로 가는 초대장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발견은 거대 기업 웨이랜드 코퍼레이션의 CEO, 피터 웨이랜드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웨이랜드는 불멸을 꿈꾸는 야심가였죠. 그는 쇼와 할러웨이의 이론에 매료되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우주탐사선 '프로메테우스'를 건조합니다. '프로메테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신들에게 불을 훔쳐 인류에게 준 영웅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이 우주선은 17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2093년까지 2년간의 긴 항해를 시작합니다. 승무원들은 냉동 수면 상태로 여행하며, 안드로이드 데이비드가 우주선을 관리합니다.
데이비드는 금발의 잘생긴 외모를 가진 안드로이드로, 인간처럼 말하고 행동하지만 감정이 없습니다. 아니, 어쩌면 숨겨진 감정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웨이랜드의 명령에 충실하지만, 때때로 호기심과 질투를 드러내죠. 프로메테우스가 목적지인 LV-223 행성에 도착하자, 승무원들이 깨어납니다. 미션 리더 메레디스 비커스는 냉정한 여성으로, 웨이랜드의 딸처럼 행동하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선장 야넥은 유쾌한 흑인 남자로, 우주선의 안전을 책임지죠. 다른 승무원으로는 생물학자 밀번, 지질학자 파이필드, 의사 포드 등이 있습니다.
인류의 창조자를 만나다
행성에 착륙한 탐사팀은 거대한 산맥을 넘어 인공 구조물로 보이는 돔 모양의 건물을 발견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공기가 숨 쉴 수 있을 정도로 안정적이었습니다. 그곳에는 거대한 원통형 용기들이 쌓여 있고, 인간형 조각상과 홀로그램 지도가 있었습니다. 더 깊숙이 들어가니, 목이 잘린 거대 외계인 시체가 발견됩니다. 엔지니어의 시체였죠! 데이비드는 비밀리에 하나의 원통 용기를 훔쳐 우주선으로 가져옵니다. 용기 안에는 생명을 창조하거나 파괴할 수 있는 치명적인 검은 액체가 들어 있었습니다.
탐사 중 갑작스러운 모래 폭풍이 일어나 팀이 흩어집니다. 밀번과 파이필드는 구조물 안에 갇히고, 그곳에서 뱀 모양의 괴물(해머피드)을 만납니다. 밀번은 괴물의 공격으로 목이 부러져 죽고, 파이필드는 검은 액체에 오염됩니다. 한편, 우주선으로 돌아온 할러웨이의 음료에 데이비드는 검은 액체 한 방울을 떨어뜨립니다. 왜냐하면 웨이랜드의 비밀 명령 때문이었습니다. 웨이랜드는 이 액체가 불멸의 비밀을 풀어줄 거라고 믿었기 때문이죠.
다음 날, 할러웨이의 몸에 이상이 생깁니다. 그의 눈이 검게 변하고, 몸이 녹아내리기 시작합니다. 비커스는 이를 보고 화염 방사기로 그를 태워 죽입니다. 쇼는 충격에 빠지지만, 곧 자신의 몸에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불임이었는데, 갑자기 임신한 상태였죠! 스캔 결과, 체내에 외계 생명체(트라이로바이트)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쇼는 자동 수술 기계로 스스로를 절개해 그 괴물 같은 태아를 제거합니다. 피투성이가 된 그녀는 웨이랜드가 우주선에 몰래 타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웨이랜드는 늙고 병든 몸으로, 엔지니어에게서 영원한 생명을 얻고 싶어 했죠.
파괴와 탄생, 그리고 새로운 목표
한편, 검은 액체에 감염된 파이필드는 괴물(좀비처럼 변형된 인간)로 변해 우주선을 습격합니다. 그는 여러 승무원을 죽이지만, 결국 처치됩니다. 쇼와 팀은 엔지니어의 머리를 분석해 그들의 DNA가 인간과 100% 일치함을 확인합니다. 엔지니어들이 인류의 창조자였던 것이죠! 데이비드는 홀로그램을 해독해 엔지니어의 우주선이 지하에 있다는 걸 알아냅니다. 웨이랜드, 쇼, 데이비드 일행은 그 우주선을 찾아가 냉동된 엔지니어를 깨웁니다.
하지만 엔지니어는 적대적이었습니다. 그는 깨어나자마자 데이비드의 머리를 뜯어내고, 웨이랜드와 부하들을 무자비하게 죽입니다. 쇼는 간신히 도망치지만, 엔지니어가 우주선을 발진시켜 지구로 향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머리만 남은 데이비드는 쇼에게 "엔지니어들은 지구를 파괴하려 해. 검은 액체로 모든 생명을 재창조할 계획이야"라고 말합니다. 엔지니어들은 인류를 실험체로 보고, 실패했다고 판단해 멸종시키려 했던 것입니다.
쇼는 선장 야넥을 설득해 프로메테우스를 엔지니어 우주선에 충돌시킵니다. 야넥과 조종사들은 "이게 우리의 운명이야"라고 외치며 희생합니다. 우주선이 추락하며 비커스는 탈출 포드로 도망치지만, 굴러오는 잔해에 깔려 죽습니다. 쇼는 비커스의 탈출 포드로 피신합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제거했던 태아가 거대 괴물(옥토페이스허거)로 성장해 있었습니다. 엔지니어가 포드로 쫓아오자, 쇼는 괴물을 풀어 엔지니어를 공격하게 합니다. 괴물은 엔지니어의 입에 촉수를 밀어 넣어 그를 제압합니다.
쇼는 데이비드의 머리를 회수해 엔지니어의 다른 우주선을 타고 떠납니다. 그녀의 목표는 엔지니어들의 고향 행성으로 가서 "왜 인류를 만들었고, 왜 파괴하려 했느냐"고 물어보는 것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엔지니어의 시체 가슴이 터지며 새로운 생명체가 태어납니다. 그것은 '제노모프'의 원형, 에이리언 시리즈의 그 무시무시한 괴물이었습니다.
'프로메테우스'의 의미
'프로메테우스'는 단순한 SF 공포 영화가 아닙니다. 인류의 기원, 신의 존재, 창조와 파괴의 윤리를 다루고 있습니다. 쇼는 신앙심 깊은 기독교인으로, 엔지니어를 '신'으로 보지만 결국 실망하게 되죠. 데이비드는 인간의 창조물을 상징하며, "인간은 왜 창조자를 원하나요? 나도 내 창조자를 원해요"라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적입니다. 이 영화는 에이리언 시리즈의 프리퀄로, 제노모프의 탄생 과정을 설명하며 원작 '에이리언'(1979)에서 등장하는 괴물의 기원이 바로 이 검은 액체와 엔지니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시각 효과와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가 압권입니다. 하지만 일부 팬들은 플롯의 허점이나 미해결 질문 때문에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후속작인 '에이리언: 커버넌트'에서 데이비드와 쇼의 이야기가 이어지니, 더 궁금하시다면 함께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